미국 증시, 금리 불안 완화에 랠리…나스닥, 3.01% 급등

입력 2021-03-02 06:50
수정 2021-03-02 06:50
다우 1.95% 상승
국제유가 1.4% 하락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데 힘입어 급등했다.

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14포인트(1.95%) 상승한 31,535.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67포인트(2.38%) 급등한 3,90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6.48포인트(3.01%) 뛴 13,588.8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급등했던 미 국채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증시 마감 무렵 1.43%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일시적으로 1.6%도 넘는 등 급등한 이후 움직임이 다소 차분해진 상황이다.

금리 움직임이 진정되면서 이날 애플이 약 5.4% 오르고, 테슬라는 6.4%가량 급등하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주요 기술주도 반등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상승이 우려할 만한 현상이 아니라는 발언을 지속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채권 금리의 상승이 놀랍지 않다"면서 "금리 상승이 경제를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력 투자기관에서도 금리 상승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2.1%까지 오르기 전에는 주식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분석가도 "앞으로 국채 금리가 더 높게 움직이겠지만, 주식에는 나쁘지 않은 신호"라며 시장의 불안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새로운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다른 요인들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미 보건 당국은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한 개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서 승인된 세 번째 백신이다.

J&J의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J&J는 48시간 이내에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 주말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논란이 되는 최저임금 인상안을 제외하고, 나머지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인상안을 제외하면 공화당의 지지 없이도 부양책의 상원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8.7에서 60.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9도 상회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8.6으로, 전월 확정치 59.2보다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이자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8.5를 웃돌았다.

상무부는 1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7% 증가한 연율 1조5천214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8% 증가보다 좋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3.18% 급등했다. 금융주는 3.12%, 산업주도 2.51% 올랐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및 산유국 증산 가능성 등으로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6달러(1.4%) 하락한 60.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