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 순매도, 아직 24조 남았다…국내 주식 4.4% 낮춰야

입력 2021-03-01 08:20
수정 2021-03-01 08:22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역대 최장인 42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가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조정을 위해 24조원 가량을 더 팔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매도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올 연말 자산배분 목표치인 16.8%에 맞추려면 23조7천억원 가량을 추가 매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176조6천960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비중이 21.2%에 달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올 연말 목표치보다 4.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낮추려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총 36조7천2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들어 2월까지 코스피·코스닥 주식 12조9천84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같은 순매도의 대부분을 국민연금이 차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까지 순매도 금액을 제외하면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24조원 가량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주가와 채권 등 자산 가격이 끊임없이 변동하면서 국내 주식 보유 금액과 비중도 계속 바뀌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순매도 금액은 이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가 4.85% 상승하는 등 국내 주가는 작년 말보다 올랐다. 또 연초 이후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국민연금 금융자산 중 채권 비중이 작아져서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앞으로 팔아야 할 국내 주식 규모가 24조원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올들어 지금까지 보인 속도로 국민연금이 순매도를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6월 무렵까지는 계속 주식을 팔아야 연말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