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토 장관에 "가덕신공항, 역할의지 가져달라"

입력 2021-02-25 18:45
문 대통령 "2030년 이전 완공 속도 필요"
변 장관 "국토부 반대로 비춰져 송구"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 논의는 2002년 백수십 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며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다. 더 나아가,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자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피폐함과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 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물동량 면에서도 초정밀 사업이 발전할수록 항공물류의 중요성이 커진다. 항공물류의 역할이 키워질 필요가 있으며, 철도의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육·해·공이 연결되면서 세계적인 물류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검토 보고서'에서 예산을 28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가덕도 신공항'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변 장관은 문 대통령에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면서 이견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