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 투자자로 꼽히는 제러미 그랜섬이 오는 5월 전에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랜섬은 'Invest Like the Best' 팟캐스트를 통해 "증시에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이 역사적인 거품을 부채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랜섬은 "이번 거품은 역대 최강이었던 지난 2000년 때보다 더 강렬한 것"이라며 "가치 측정치의 80%가량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품이 5월까지 지속된다면 차라리 다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스톱과 테슬라에 대한 일부 열광적인 행태를 놓고 시장이 많이 데워지고 있다는 게 그랜섬의 주장이다. 그는 "이것은 기관이 아닌 개인이 만든 거품"이라며 "이들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큰 열의를 갖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완전히 열광적이며 시장 거래에서 본인들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랜섬은 또 "이런 것들에 말려 들어가 어려운 방법을 찾아 헤매는 신규 투자자들이 다소 걱정될 뿐"이라며 "거품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그들은 항상 아주 나쁘게 끝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번 문제에 휘말린 누군가가 내 조언을 듣고 행동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며 "흥분과 작은 광란에 빠지면 무미건조한 과거 이야기로 그들을 멈추게 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랜섬은 "평범한 이야기를 꺼내면 백 명 중 한 명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끝나야만 공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세론자에 대한 적대감이 급증하는 것은 거품이 훨씬 커져서 (터질 것이라는) 아주 좋으면서도 늦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랜섬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내 신념에 따라 꽤 무미건조한 의견을 내놨는데 광신적인 개인 투자자들이 내 코멘트에 몰려들었다"며 "7살 이후로 들어본 적 없는 모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러미 그랜섬은 자산운용사 GMO(Grantham, Mayo, & van Otterloo)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 투자전략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