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 빈그룹 인수협상 결렬 [KVINA]

입력 2021-02-25 11:29


LG전자와 베트남 빈그룹(Vingroup)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인수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최근 베트남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과 스마트폰사업부 매각 논의를 중단했고, 추가 협상없이 LG전자는 올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들은 "빈그룹은 LG전자의 베트남과 브라질 모바일 사업을 파는 방안을 두고 협상해 왔으나 서로가 원하는 가격에 이견을 보였고 이를 결국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고 전했다.

외신들도 빈그룹의 자회사 '빈스마트'를 앞세워 최근 미국 통신사 'AT&T'와 손잡고 미국시장에 진출한 일 등을 내세우며 LG전자에 강력한 인수 의사를 전했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으로도 불리는 빈그룹(HoSE: VIC)은 베트남 증시에서 시총규모 약 14%로 국영은행인 베트남무역은행(HoSE: VCB)과 1위, 2위를 번갈아 자리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빈그룹은 지난 2018년 자회사인 빈스마트(VinSmart)를 세우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빈스마트는 올해 초 미국시장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현지기업에 물량을 대며 자사 스마트폰을 중국산과 함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하고 있다.

빈그룹은 빈스마트 설립 이후 한국의 자화전자, 방주광학 등 꾸준히 한국의 기술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특히 베트남에는 빈스마트 공장과 LG전자 베트남 공장이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거리적 잇점도 있어 이번 LG전자와의 인수협상 결렬은 매우 "뼈아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그동안 "빈그룹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서 쟁쟁한 브랜드 및 제조사들과 경쟁을 위해선 고기술 프리미엄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때마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 소식은 빈그룹 차원에서 꼭 필요한 '옵션'이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LG전자측은 빈그룹과의 협상 결렬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말하며 "모바일 사업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