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않을거예요"‥포스코 쓸어담는 외국인,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2-24 17:26
수정 2021-02-24 17:26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박 기자, 경기민감주 얘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은데요.

앞에선 소비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소비주를 다뤄봤으니 이번엔 산업 측면에서도 한 종목을 다뤄보죠.

<기자>

그렇다면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데요.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열연 강판 가격이 톤당 1,176달러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과 유럽 철강 가격도 작년 저점에 비해 80% 이상 오른 상황입니다.

<앵커>

철강 가격이 오르면 좋은 거죠?

<기자>

그렇죠. 철강 생산업자에겐 호재입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1월 미국 철강사들의 이익률은 45% 수준을 보였습니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철강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군요.

<기자>

네, 열연강판 가격만 보더라도 톤당 지난해 말에는 7만원이었는데요.

올해 1월에는 8만원, 이달에는 10만원으로 인상했고, 다음달에는 15만원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또 어제 한국조선해양을 다루면서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전해드렸잖아요?

업황이 좋다 보니 현재 포스코는 조선용 후판 등도 가격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강업계에선 "자동차와 조선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판재류 가격 인상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엔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 동맹'을 맺었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양사가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철강을 만들 때 철광석과 석탄을 잘게 부숴 고로에서 녹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철강 1톤을 만드는데 약 2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하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겠죠.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면 이산화탄소 대신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너무 간단하게 들리지만,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2050년을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고요.

현실화되면 연 500만톤의 수소 수요가 발생해 수소 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시작이 반이라곤 하지만, 2050년이라면 사실 너무 먼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자>

네,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현대차그룹과 함께 중장기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했듯 또 본업인 철강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니까요.

증권업계에선 올해 포스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35%, 75.59% 늘고 순이익은 57%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또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포스코강판이 요새 무섭게 오르고 있거든요.

<기자>

네, 한 달 만에 두 배 정도 올랐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 보니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포스코 주가는 그만큼 왜 안 오르느냐라는 투자자들의 불만 글도 많더라고요.

<기자>

포스코 강판은 시총이 2,000억원 정도 되는 회사고요.

포스코는 24조에 달하는 회사입니다.

양사 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도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코 주주들은 물론 아쉬울 순 있겠습니다만, 현재 주가를 보면 1월 내 고꾸라지던 주가가 이달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적정주가도 알고 싶습니다.

<기자>

현대차투자증권은 39만원을, 하나금융투자는 38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급을 보면, 이달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줄곧 포스코를 담고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