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파격’…백화점 안에 공원이?

입력 2021-02-24 18:19
수정 2021-02-24 18:19
<앵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신규 백화점을 오픈하는 것은 모험과도 같은 일인데요.

전체 면적의 절반을 매장이 아닌 산책로와 인공 폭포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민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이 여의도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만에 서울에 지어진 새 백화점 '더현대 서울'

이 곳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단 겁니다.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데다 3층 높이인 12m 높이의 인공폭포, 의류 매장 170개를 포기하고 꾸민 3400평의 쉼터 덕분입니다.

특히 5층에 들어선 1천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이 압권입니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들로 '도심 속 숲'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느덧 1년을 넘어가고 있는 '코로나 일상'에서 행동반경은 동네로 좁아졌고, 그 만큼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유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증명할 거대한 실험장이 된 셈입니다.

[홍문영 / 직장인 : "답답한 느낌도 없고 천장도 높고 해서 쾌적하고 좋은거 같아요. 기존 백화점에 정원느낌 나는 장소가 없잖아요. 도심 속 정원 덕분에 좋아서 자주 올거 같습니다. 딱 봤을 때 다른 매장들도 예쁘고 다양하게 잘 돼 있네요."]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지하 2층을 20·30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채웠습니다.

스웨덴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기존 백화점에서는 보기 힘든 스니커즈와 명품 시계 리셀 매장들도 입점했습니다.

지하 1층 식품관은 입점한 F&B브랜드 수만 90여개로 ‘F&B의 성지’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보다 10여 개 더 많은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오래 머물고 싶도록 공간에 혁신을 주고 이름도 '서울'을 내세우고 '백화점'을 과감히 빼 파격적인 변화를 준 '더현대 서울'

쇼핑을 통한 힐링으로 올해 매출 6,300억원, 내년에는 7,0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입니다.

[양명성 / 현대백화점그룹 상무 : "신규 점포로서 7천억 원이라는 매출은 결코 작은 매출이 아닙니다. 몇 년 내에 저희 '더현대서울'을 서울의 압도적인 1등 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목표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더불어 더현대서울은 주말에도 여의도에 올 만한 그런 명소라고 자부합니다."]

백화점 주말 매출은 평일 매출의 3배, 하지만 주말이면 한산해지는 여의도에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