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테슬라 대항마 되나...아이오닉5가 가져올 전기차 지각변동?

입력 2021-02-24 14:26


● 출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현대차 아이오닉5 공개...전기차 판도 바꿀까?

= 어제 출시한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통한 최초의 모델이다. 바닥에 모터나 배터리를 깔고 위에 덮개를 어떤 것을 덮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굉장히 넓고 배선이나 내구성 측면도 개선됐다. 이 모델을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본격화한다는 건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다는 뜻이다.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를 대항할 중요한 모델이라 기대하고 있다.

Q. '아이오닉5' 직접 시승해보셨는데...성능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은?

= 지난주 국무총리조정회의에 참가를 해서 비공개 시승을 했다. 상당히 인상깊었다. 투싼 소형 SUV 만한 크로스오버 CUV라고 볼 수 있다. 이 모델이 소형인데도 불구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다보니 바닥이 평평해서 중형차 수준을 넓이를 갖고 있다. 뒷좌석의 무릎 부분도 굉장히 넓을 정도로 쾌적하다. 센터 콘솔도 이동이 가능해 운전석과 조정석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디자인, 실내외 인테리어, 옵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 짐작을 했다.

Q. 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독주 막을 수 있을까?

= 테슬라의 독주가 주춤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5을 포함, 올 여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본격화하는 글로벌 제작사들이 많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GM, 폭스바겐이 쏟아져나오는 시기가 올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완성도 좋은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기 때문에 테슬라 독주가 어려워질 것이라 추정된다. 올해부터 치열하면서 국내의 경우 보조금이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1가구 2차량에서 세컨드카로 전기차를 택일하라고 했지만 이제는 전기차를 첫째로 선택하기에도 활성화되고 있다.

Q. 글로벌 내연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경쟁 본격화되나?

= 지금까지는 전기차가 얼리어댑터 개념으로, 친환경 흐름으로 자동차 규제가 높아지자 국제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있어왔다. 하지만 이제 전기차의 단점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시점이 되었다. 각 국가는 물론 글로벌 제작사들이 내연기관, 특히 디젤이나 가솔린 종식을 선언한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금은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향후 5년 내 보조금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와 치열하게 붙어 이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고 본다. 배터리 가격도 떨어지고 있고, 전체적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Q. '아이오닉5'...관련 부품 시장 수혜 전망은?

= 연간 자동차 8~9천만 대 중에서 전기차 보급대수가 5년 이후에는 1천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가 산업 생태계를 완전 변모시킬 것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내연기관차의 절반밖에 필요치 않고, 생산 라인에서도 10명 중 5명만 있어도 차가 완성될 정도다. 미래에 자동차 완성차와 함께 부품 회사의 향방도 크게 변모할 것이다.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처럼 미래 모빌리티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업체가 많이 등장할 것이다. 외부에서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하는 전문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전기차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부품회사도 합종연횡을 통해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고, 기존 내연기관차의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부품업체는 활성화될 수 있다.

Q. 코 앞으로 다가온 전기차 시대

= 올해가 전기차 부흥기의 시작이다. 이전만해도 적자모델이었는데 올해부터 흑자모델로 전환되는 시기가 왔다. 기존에는 정부나 지자체 주도 하에서 공급되었다면 앞으로는 민간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된다는 말이다. 무공해차의 중요성, 바이든 취임으로 인한 친환경 규제 등으로 전기차는 우선적일 수밖에 없다. 미래 모빌리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글로벌 제작사라 하더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보급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올해 전기차는 400만대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테슬라 악재, 2차전지주 횡보...주가 전망은?

=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이 수준으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가 없다. 결국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중요한 요소는 배터리의 진보 여부다. 예전만 해도 배터리가 300달러/kWH를 넘어갔는데 이제는 130~140달러/kWH 수준이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배터리를 70~80달러까지 낮추겠다는 건 배터리의 내구성, 대량생산, 기술 개발로 가격을 급격히 낮추겠다는 말이다. 현재 배터리 가격을 20%대로 낮추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금 전기차 가격의 30% 이상을 낮출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배터리나 2차전지 산업의 향방이 중요하다. MCN 계열을 현재는 많이 쓰고 있지만 여기에 알루미늄을 섞어서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향후 5년이면 가장 뛰어나다는 전고체 배터리까지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도 5년이면 크게 달라져있을 것이다.

Q. 애플카의 향방은?

= 물밑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최근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제작사와 애플과의 협력 얘기가 많이 나왔다. 문제는 모빌리티에서는 아이폰식 갑을관계, 즉 단순한 하청개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휴대폰은 고장나면 버리면 되지만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 갑을관계로 단순히 애플과 MOU를 체결할 기업은 없다고 본다. 대만 폭스콘 얘기가 또 나오는데 물밑 작업은 계속 이뤄질 것이다. 한편 애플에서 생산 주문을 맡기는 미래의 모빌리티 파운드리 업체가 많이 나올 것이다. 애플카를 시작으로 구글카, 아마존카, LG카처럼 모빌리티 주문 생산이 애플카로 본격화될 수 있다. 전격적으로 누가 애플카를 생산하겠다고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



Q. 올해 주목해야 할 자동차업계 이슈?

= 미래 모빌리티는 무공해차, 자율주행차, 공유모델 이렇게 3가지가 융합되면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30년간 내연기관차가 만들어온 역사가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수단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가 바뀐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자동차가 산업 양대 축 중 하나인데 흐름을 미리 인지해야 한다. 규제일변도 정책도 바뀌어야하고, 2·3차 부품 협력사의 업종 전환도 필요한 시기다. 그 흐름을 얼마나 빠리 주도하느냐가 먹거리와 일자리 확보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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