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이노베이션ETF 급락 '캐시우드 명성 위기'…테슬라 등 기술주 하락 여파

입력 2021-02-24 09:29
아크이노베이션 ETF 고점 대비 13% 하락
전문가, '많은 투자자 과도한 베팅'에 우려


스타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 펀드가 23일(현지시간) 오전 큰 타격을 입으면서 펀드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기술주 급락으로 아크 인베스트의 주력 펀드이자 올해 서학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부는 '캐시우드 대규모 매도세'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날 개장 직후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11% 떨어졌으며 3.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일주일 간 하락률은 약 10%에 달한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최근 고점 대비 13%가량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에 속해 있는 기업들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점이 부각됐다. 팔란티어, 테슬라, 로쿠, 스퀘어, 페이팔, 텔라닥, 바이두, 질로우,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특히 테슬라는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드의 투자 주력 기업이다. 이러한 테슬라의 주가가 비트코인 급락 영향으로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아크가 투자한 180억 달러가 버틸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CFRA 리서치의 토드 로젠블루스 ETF리서치 이사는 아크이노베이션 ETF에 대해 "세 자릿수 수익률을 낸 펀드가 회복 전 1~2주간 하락이 불가피하게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큐리티즈의 피터 치어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CNBC를 통해 우드와 아크 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노아의 아크'라고 언급했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의미로 '노아의 방주'에 빗댄 것이다.

치어 총괄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배(아크의 ETF)에 타고 있다"며 "대다수 사람들이 본인의 입맛에 만족하는 수준보다 더 많이 베팅했다"고 전했다.

한편 ETF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의 창립자이자 CEO인 캐시 우드 대표는 일찌감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며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돈 나무(Money tree)' 선생님으로도 불리는 유명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