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삼성전자의 배당 증가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중 배당액이 공개된 613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액은 총 37조3천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도 기준 배당액(25조4천655억원)에 비해 46.7%(11조8천765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2020년 기준 배당액은 총 20조3천381억원으로, 2019년도 9조6천192억원에 비해 무려 10조7천188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작년 총 배당 증가분의 90%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 사의 배당금 증가액은 6천364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준 8천3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배당액보다 1천163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작년 기준 배당액이 7천8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천680억원 감소해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당액이 7천784억원으로 2019년(1천536억원) 대비 6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2019년보다 150억원 감소한 7천151억원을, KB금융은 1천714억원 줄어든 6천897억원을 배당한다.
금융사들은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유로 은행과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대거 축소했다.
개인별로는 역시 삼성 일가의 배당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2009년부터 12년 연속 배당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회장은 2020년도 결산 기준 배당액이 전년보다 3천897억원 늘어난 8천645억원에 달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천187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1천621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년보다 260억원 증가한 91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이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91억원)·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80억원)·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구광모 LG 회장(688억원)·정의선 현대차 회장(582억원)·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