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최근 표준 실손보험(2세대) 보험료를 평균 10~12% 올린 가운데, 구실손의료보험(1세대) 가입자와 2세대 보험 가입자 중에서 보험료 인상분 누적으로 최대 50%에 달하는 보험료 인상 사례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실손보험의 50%를 차지하는 2세대 표준 실손보험 가입자들 중 갱신주기가 5년 단위인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그간 인상분이 누적돼 올해 반영된다.
이 보험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단종 상품으로 이후 신(新)실손보험(3세대)으로 교체됐다.
표준 실손보험료는 지난해와 2019년에 각각 9%대와 8%대 인상된 바 있다. 2018년에는 동결됐지만 2017년에는 크게 20%까지 인상됐다.
이 때문에 일부 가입자의 경우 누적 인상률이 45%를 넘어설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특히 차등인상률이 적용되면 고령자의 경우 보험료가 더 많이 오르게 된다.
아직 인상률이 정해지지 않은 구실손보험의 경우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10%씩 인상됐고 작년에도 평균 9.9%가 올랐다. 올해 인상률 역시 15% 이상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누적 인상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상품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높아지면,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쓴 만큼만 내는' 4세대 보험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년 갱신 상품의 경우 체감하는 보험료 인상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병원 이용횟수 등을 고려해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하는 가입자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