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장을 연출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1.35%대로 치솟으면서 대형 IT들이 휘청거린 여파로 분석된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손쉬운 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고성장 회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는 8.6% 급락해 3일 연속 내림세를 탔고, 미국 공매도 투자업체의 표적이 된 중국 드론제조업체 이항홀딩스도 11% 급락했다. 이항 측이 이날 공매도 업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추가 해명을 내놨음에도 하락을 막지 못한 것이다.
'서학 개미'가 많이 투자한 이항 주가는 지난 16일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부정적인 보고서 발간 직후 62.7% 폭락한 뒤 반등과 재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대장주' 격인 애플도 3% 하락했고 아마존은 2.1%, 마이크로소프트는 2.7%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 중 다수는 국채 금리 상승을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보면서 증시가 높은 금리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트루이스트의 최고시장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을 '황소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제회복의 초기 단계이고 통화·재정 정책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점과 강한 실적 반등, 우호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우리는 주식에 대한 높은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