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8.55% 급락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4% 하락에 이어 이날 8% 넘게 내림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2.98%의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모두 2%대 하락 마감했다. 이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넷플릭스는 각각 1.73%, 1.19% 떨어졌고 페이스북은 0.47% 내렸다.
●급등주
게임스톱(GME) +13.33%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광풍을 일으킨 게임스톱의 주가는 레딧의 유명 투자자 키스 길이 지난 주 추가 5만주 매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AAL) +9.42%
델타 항공(DAL) +4.53%
유나이티드 항공(UAL) +3.48%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도이체방크가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자 항공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은 장중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도이체방크는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입원률, 백신 예방접종률이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항공업종에 한 투자 스탠스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DIS) +4.42%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디즈니 테마파크가 완전히 문을 열 것이라는 희망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장중 194달러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락주
이항홀딩스(EH) -10.99%
중국의 드론 개발업체 이항홀딩스는 공매도 이슈로 지난주 주가가 60% 넘게 빠졌지만 연초대비 156%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항 측은 이날 공매도에 대한 반박을 시도했지만 주가는 10% 넘게 고꾸라졌다. 이항은 울프팩 리서치가 주장하고 있는 자사와 '상하이 쿤샹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의 허위 판매 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쿤샹은 납품 고객 중 하나일 뿐 관련 당사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이항은 "회사와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프팩의 악의적인 행위와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BA) -2.11%
엔진 고장 사고로 보잉의 777 기종 운항이 중단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보잉사는 유나이티드 항공편 여객기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 엔진이 비행 중에 고장나자 엔진이 같은 계열인 777 기종 운항을 미 항공당국의 검사가 끝날 때까지 멈추라고 항공사들에 권고했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8%대 하락해 5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다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 이후 한국 시간 22일 새벽 4시를 전후로 잠시 5만8000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24시간 내 최저가가 4만8000 달러까지 떨어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또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매우 투기적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슬라가 한 달간 비트코인 매입으로 벌어들인 평가수익이 지난해 기록한 전기차 판매 수익을 제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해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추정했다.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전기차 판매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궤도에 올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공시 자료에서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