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디자인과 유사한 폴더블폰 '메이트X2'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현지시간 22일 중국에서 열린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메이트X2를 선보였다. 메이트X2는 2019년 화웨이가 첫 번째로 선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와 개량형인 메이트XS의 후속작이다.
리처드 유(중국명 위청둥) 화웨이 CEO는 이 자리에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S는 시장에서 최고의 폴더블폰으로 소비자들의 사랑과 칭찬을 받았다. 오늘 메이트XS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면서 신제품을 소개했다.
메이트X2는 ▲ 외부 6.45인치(2700 x 1160) 내부 8인치(2480 x 2200) OLED 화면 ▲ 90Hz 화면주사율(내외부) ▲ 기린 9000 AP ▲ 8GB 램 256GB 또는 512GB 스토리지 ▲ 4,500mAh 배터리 등의 스펙을 탑재했다. 방수와 방진,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후방 카메라는 4개로 5,000만화소 메인, 1,6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망원(3배 광학줌), 800만화소 망원(10배 광학줌) 카메라를 탑재한다. 외부 화면에 1,600만화소 셀피 카메라를 적용했는데, 내부 화면은 카메라가 없는 풀스크린 디자인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10 기반 EMUI 11.0을 적용했다. EMUI 11.0은 미국 제재로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게 되자 화웨이가 내놓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 운영체제다. 화웨이는 추후 메이트X2를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OS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메이트X2는 중국에서 용량에 따라 각각 17,999위안(256GB), 18,999위안(512GB)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3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전작인 메이트XS(33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달 25일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글로벌 출시는 미정이다.
화웨이는 온라인 공개행사에서 노골적으로 메이트X2와 갤럭시Z 폴드2를 비교하며 자사 제품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유 CEO는 "경쟁사 모델(갤럭시Z 폴드2)은 5:4 비율에 7.6인치 화면 크기로 가로폭이 120.4mm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2는 가로폭이 135.3mm로 더 크다"며 "메이트X2의 8:7.1 화면비는 폴더블폰의 황금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이트X2의 외부화면 역시 더 크고 베젤이 얇다고 강조했다.
아웃폴딩에서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을 따라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자사 제품이 더 낫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노력에도 외신들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방식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이날 "화웨이 메이트X2는 갤럭시 폴드에서 삼성이 보여줬던 방식과 유사하게 외부에 화면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메이트X2가 갤럭시Z 폴드2와 같은 인폴딩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훨씬 비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