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에 대해 폭로합니다"…쏟아지는 미담

입력 2021-02-22 17:51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으로 주전급 이탈이라는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팀 주장 김연경 선수에 대한 미담은 계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연경 선수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타종목 선수 출신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가 과거 고등학교 시절 코치와의 인연으로 김연경 선수를 만나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A씨는 "김연경 선수가 숙소에 놀러온다고 해서 들뜨고 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며 "학생들 먹으라고 바나나,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엄청 많이 사오셨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고등학생들이라 창피해서 연경 선수에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먼저 다가와 배구도 같이 하고 우리 종목도 함께 하면서 놀았다. 1박 2일간 함께 지내며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큰 부상을 입게 됐고, 짧은 만남이었을 뿐인 김연경 선수가 그를 잊지 않고 찾아왔다고 밝혔다. A씨는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할 만큼 크게 다쳐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그러던 어느 날 김연경 선수가 제가 입원한 병원에 값비싼 아이스크림과 과일, 죽 등을 사 들고 병문안을 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가 걸어오는데 꿈인 줄 알았다. 병원 안 모든 사람의 시선이 김연경 선수에게로 향했다. 너무 감동이었다. 저희 엄마에게도 '어머님~' 하면서 재밌게 이야기하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면서 "덕분에 용기를 얻어고 재활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연경 선수가) 종목도 다른 고등학생이던 제게 운동선수 후배라는 이유로 이렇게 잘 챙겨줬던 걸 보면, 배구 선수 후배나 지인들은 더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며 "이번 사건들도 잘 해결되고 김연경 선수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하길 기도하겠다. 이 기억 평생 잊지 않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김연경의 미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최근 김연경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밝힌 B씨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김연경의 실력은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오래된 관행을 바꿔놓았다"며 "후배지만 존경스러운 후배"라고 칭찬했다.

B씨는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의 유니폼은 물론 생리혈 묻은 속옷까지 손빨래해야 했던 점, 코치가 신입 선수들을 힘들게 했던 점 등을 털어놓으며 김연경이 이 같은 관행들을 모두 바꿨다고 증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