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라이브 전민수 대표, "자동차 구독 서비스 넘어 AI 토탈 모빌리티 구현까지"

입력 2021-02-23 09:00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렌터카를 주축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와 카풀 개념의 '승차 공유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중들은 공유 서비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개인 차량을 구매하자니 너무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되고, 리스나 장기 렌트로 차량을 이용하자니 관리, 임대 기간 등 신경 쓸 게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업체가 차량을 구매하여 월마다 임대료를 받고 대여해 준다는 점에선 리스와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임대 기간이 1년이며 임대 7개월 차부터는 수수료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췄다는 것이 이 서비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다. 한국에선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미국, 영국에선 이미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여 자리를 잡은 상태다.

국내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로는 트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주유비만 부담하면서 차를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독료에 차량 대여비를 기본으로 정기 점검 및 세차비, 고장 수리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사고나 고장 발생 시 전담 직원이 처리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만 하면 된다.

더트라이브 전민수 대표는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에는 목돈이 들어간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자사의 서비스는 월 구독료 내에 차량 등록세 등 모든 비용이 다 포함되어 주유비만 내고 타면 된다."라며 "약정 기간이 36개월에서 48개월인 장기 렌터카와는 다르게 6개월, 12개월 등 기간에 유동성을 두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원하는 차량을 마음대로 바꿔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구독 서비스."라고 전했다.

트라이브를 운영하기 전 전민수 대표는 자동차 관련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재직했었다. 인도 회사에서 한국으로 파견을 오면서 자동차 이커머스 쪽으로 관심을 가지다 창업을 결심했다. 본래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창업하려 했으나, 대중들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인식 자체가 없던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비자와 딜러를 연결해 주는 자동차 오토 서비스를 먼저 런칭했다. 서비스 시작 6개월여 만에 누적 거래액이 60억 원을 돌파했지만, 광고비 및 사업 유지비로 그만큼 지출하며 실제적인 수익은 거의 없었다. 이후엔 대출을 받아 직원들 급여를 메꾸기도 했다. 또한, 국내 업계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금기 항목이었기에 사실상 사업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민수 대표는 "첫 사업의 실패를 맛봤기에 한국 최초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트라이브가 존재하고 있다. 이미 해외 유명 자동차 제조사에선 신차 출시와 더불어 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에 국내에서도 이러한 수요가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플랫폼 외에도 인공지능 AI 기술을 적용한 토털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실패는 비록 쓰지만, 삶의 디폴트라고 생각한다. 실수와 실패가 있어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더욱 발전하며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브는 역시 더 발전할 미래를 위해 수많은 실패를 맞닥뜨리고 이겨낼 것."이라며 사업의 포부를 밝혔다.

시범 서비스를 통해 사업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트라이브는 현대차의 초기 투자를 받으며 사업에 힘을 실었고, 다른 유수의 기관투자자들에게서도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장기 렌트, 리스와 확실하게 차별점을 두고 있으며 트렌드에 민감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