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20년 전세계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이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기록됐다.
지난해 베트남은 해외 송금 지불(기록)을 기준으로 한 암호화폐 사용률 74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스타티스타사가 밝혔다.
글로벌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제공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사가 전세계 74개 국가에서 국가당 1천~4천 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트남 응답자의 21%가 지난 2020년 암호화폐를 사용했거나 보유했다고 밝혔다.
스타티스타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32% 이용률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 이용률이 높았다.
필리핀은 20%로 3위, 이어 터키와 페루는 각각 4위와 5위를 그리고 스위스, 중국, 미국, 독일 및 일본 순으로 암호화폐 이용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티스타는 보고서에서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해외에서 본국으로 보내오는 송금 지불(결재)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기존 방식인 은행에서 은행으로 국경을 넘어 송금하는 경우 보내는 수수료와 받는 수수료 모두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은행 수수료 부담"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결국 "국경을 넘는 기존의 송금 방식인 은행 이용은 비용 문제로 점차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로 눈을 돌려 해외 송금을 주고 받을 때 내야하는 수수료를 아끼며 해외 근로자와 그 가족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기존의 전통적인 송금에 비해 암호화폐의 경우 높은 수수료 부담없이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지 통화로 전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베트남 법률에서 암호화폐는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암호화폐를 소유하거나 거래 또는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보호되지 않아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베트남 노동부 산하 해외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약 58만 명의 베트남 해외 근로자들이 한국, 일본 등 전세계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