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광풍에 증권사 함박웃음…지난해 이자만 1조원

입력 2021-02-21 08:27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지난해 이자로만 약 1조원을 벌어들이는 등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2020년 실적에 따르면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들의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는 9천97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7천473억원)보다 33.4%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치는 8천485억원(2018년)이었다.

신융용자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고, 증권사들은 빌려준 대금에 이자를 받는다.

지난해 개인들의 '빚투'는 크게 늘어났다.

2018년 하루 평균 11조1천205억원이었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019년(9조6천787억원)에는 줄어들었으나, 지난해(13조1천464억원)에는 다시 증가했다. 특히, 2019년 말 9조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에는 19조4천5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1월에도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21조9천26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2조5천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빚투는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거래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5조6천64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2조7천173억원)보다 108.4% 증가했다. 해외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5천446억원에 달해 2019년(1천634억원)보다 233.3%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