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코비박' 공식 승인

입력 2021-02-20 18:16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을 20일(현지시간) 공식 승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백신 관련 회의에서 코비박을 승인했다면서 첫 번째 생산물량 12만 도스(1회 접종분)가 다음 달 중순 시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가 현재까지 3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코비박이 자원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했다면서 승인 이후에도 3단계 임상시험(3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동시에 시중 공급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비박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불활성화 방식 백신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복제 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이다.

추마코프 센터 소장 아이다르 이슈무하메토프는 "코비박이 유전자 정보 조각이 아닌 전체 바이러스를 사용하므로 변이 바이러스들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상에 들어갔던 코비박 백신은 현재 2상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8월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두 번째로 승인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