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빅테크 약세에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대형 기술주인 팡주(FAANG주)를 살펴보면 아마존과 구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1.21% 상승했고 구글은 0.30% 강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애플은 기술주 가운데 1.76%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애플의 최대 투자자였던 뱅가드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애플 보유 지분을 줄이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도 각각 1.07%, 0.15%씩 약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0.24% 상승했다.
●급등주
이항홀딩스(EH) +67.88%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인 이항 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60% 넘게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50% 이상 반등했다. 미국의 공매도 투자 업체인 울프팩 리서치가 보고서에서 가짜 계약 의혹을 제기하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이항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울프팩의 보고서는 많은 오류와 근거 없는 진술, 오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올해 사들인 이항 주식은 약 5000억 원으로 테슬라와 게임스톱, 애플에 이어 해외 주식 5위에 해당된다. 이항의 주가는 전날 하락하기 전인 지난 12일까지 거의 500% 올랐다.
퀀텀스케이프(QS) +31.36%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4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캘리포니아에 배터리셀 테스트 생산 공장을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스팩과의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로 빌 게이츠와 폭스바겐이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처칠 캐피탈(CCIV) +6.70%
처칠 캐피탈은 전날 30% 급등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처칠 캐피탈은 시티그룹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클라인이 이끄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피스커 등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전기차 업체들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처칠 캐피탈 주가는 59달러를 넘기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버라이즌(VZ) +5.24%
쉐브런(CVX) +3.00%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작년 4분기 버라이즌과 셰브런 주식을 각각 86억 달러, 41억 달러가량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작년 4분기 애플 보유 지분은 줄이고 버라이즌과 석유업체 셰브런 주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버크셔는 웰스파고 보유 주식을 60% 가까이 줄이고 화이자와 JP모건 주식은 처분했다.
●급락주
도어대시(DASH) -6.74%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주가는 전날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도어대시 주식을 100만 주 이상 매입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지만 이날은 매물이 출회되며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도어대시 주가는 올해 초부터 약 45% 오르며 최근 주당 약 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