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확진, 당황한 정부…"확산 지속시 다시 9시 제한"

입력 2021-02-17 13:14
수정 2021-02-17 16:00
"주말 이동량 급증, 3차 유행 재확산 위험"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600명대로 급증한 가운데, 정부가 확산세를 좀 더 지켜본 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확진자 추이를 조금 더 봐야 한다면서도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라든지, 또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재확산 국면으로 돌아선 것인지 당분간 더 지켜봐야겠지만 계속 늘어난다면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최근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05.9명이다.

이 중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307.7명에 달해 직전 한주(2.4∼10)보다 36.3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역시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98.1명으로 세 자릿수에 육박한 상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35.1명), 경남권(29.0명)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말 이동량도 1월 초에 비해 32.6% 상승했는데 이처럼 환자 수가 늘고 이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설 연휴(2.11∼14)였던 지난 주말 이동량은 일주일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이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5천979만9천건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이 2천726만6천건, 비수도권이 3천253만3천건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6∼7일(5천749만4천 건)과 비교하면 약 4%(230만5천 건)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2천837만6천건에서 3천253만3천건으로 일주일 만에 14.6%(415만7천건) 늘었다.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은 지난 1월 16∼17일부터 한 달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 8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됐는데 여기에다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이동량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설날 당일 전국의 이동량은 3천599만건으로, 2월 평균 3천28만건보다 18.9%(571만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 당일 이동량은 지난해(1월 25일)와 비교하면 29.0%(1천472만건) 감소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나흘 동안 전국 이동량은 1억2천650만건으로, 작년 추석 연휴 나흘간과 비교해서는 17.8%(2천736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수본은 전했다.

정부는 연휴를 맞아 가족·친지 간 모임이 늘고 이동량도 증가한 만큼 감염의 불씨가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윤 반장은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차 유행의 재확산을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