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에 돌입하면서 '설상가상'에 놓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지난 8일부터 부평2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컸지만, 노조 파업 여파로 7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이 36만8천453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11.7% 줄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0만 대가량 급감했다.
작년 말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2만5천 대가량의 생산 손실을 빚은 한국GM은 올해 생산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GM 본사는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부평 2공장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GM은 북미지역 3개 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 상태다.
한국GM의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 등이 생산된다.
부평2공장의 한 달 생산량은 약 1만대로 한국GM 전체 생산량의 약 26%를 담당했다.
대표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1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만큼 한국GM의 타격은 아직 크지는 않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GM도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올해 1분기 67만대로 달하며 중국에서만 폭스바겐, 혼다 등 25만대 차질을 추정했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인 대만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