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비트코인, 공공 간섭에 사고난다"

입력 2021-02-17 08:48
수정 2021-02-17 10:01
비트코인, 결제수단 vs 돈세탁 악용
"유동성장세 속 합리적 거품 쫓는 중"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BTC당 5만 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비트코인 랠리와 관련해 민간부문과 공공 부문의 의견 차이로 인해 '사고(accident)'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 에리언 자문은 현지시간 16일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위험은 공공 부문에서 나온다"며 "민간 부문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이자 투자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수하고 비트코인을 자동차 결제 대금으로 받겠다고 한 테슬라가 완벽한 예"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간 부문에서 최근 비트코인 투자로 테슬라의 길을 따르는 기업이 많아질 텐데 이들 기업은 위험을 줄이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공 부문인 글로벌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에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을 경계했고 크리스틴 라가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을 들어 가상화폐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촉구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먼 미래까지도 '달러 경제'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금값이 오르든 내리든, 아니면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그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례없는 유동성 여파로 연일 이어지는 주식 시장 랠리에 대한 질문에는 엘 에리언은 "투자자들이 '합리적 거품'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은 자산 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대한 중앙은행의 유동성과 대규모 재정 투입 전망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엘 에리언은 이어 "투자자들은 거대한 역사적 유동성 파도에 올라타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5만 달러를 반짝 돌파한 뒤 코인베이스 기준 1BTC당 4만9천 달러선에서 재반등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