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증선위서 충분히 소명·입증 가능해"

입력 2021-02-16 16:57
"개발과정에 있고, NDA 준비중"
"항암제 효과, 임상·논문서 수없이 입증"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언론에서 제기한 허위공시 혐의에 대해 부정하며, 앞으로 있을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진양곤 회장은 16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심의위원회 심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6일 오전 한 언론은 '지난해 11월 금융위가 에이치엘비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허위공시한 혐의에 대해 심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심의 결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에이치엘비는 임상 시험 결과가 실패에 가까운 것이었음에도, 성공한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봤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금융위에서 신약허가가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Pre NDA(예비 사전허가신청) 미팅 의사록을 근거로 제시했다"며,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미팅회의록을 보면 일부문구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미팅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우리 신약의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으며,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제약업계의 상식이며 기본으로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이 이유를 소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하지만 저희 항암제가 얼마나 훌륭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셀 수 없는 임상결과와 논문들이 입증하고 있기에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로 인해 NDA(사전허가신청)를 위한 자료확보가 좀 더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겠다는 우려는 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20만 주주들의 경제적 문제가 달린 사안인만큼 훗날 어떤 기관의 조사에서도 책임질 수 있는 자세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진양곤 회장은 그 동안 있었던 예비 사전허가신청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진 회장은 "우선 Pre NDA 미팅은 신약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사전 제출 된 자료를 기초로 FDA와 회사가 의견을 개진하고 보안사항을 논의한 후 NDA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라며, "FDA와의 대면 미팅 전에 2개월의 준비시간이 주어지고 그동안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팅회의록 중 서류심사 의견에는 Fail(실패)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실제 있지만 서류심사 의견에 나오는 Fail은 2019년 6월 27일에 제가 밝힌 '1차 유효성 지표인 OS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니 신약허가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회장은 "FDA는 NDA를 위한 보완자료가 준비되면 다시 검토하자고 보완할 자료를 제시했고, 그 조언에 따라 열심히 NDA를 준비해왔다"면서 "다만 팬데믹으로 인해 보완해야하는 서류를 모두 확보하지 못했고 이러한 사실은 유가증권신고서에서도 충분히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사전에 여러모로 신경쓰는 것은 마땅하다. 의혹의 일부라도 있으면 사법당국이 판단하도록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저희 회사의 신약은 그리고 진행상황은 언론에 언급된 것과 대단히 다르고 충분히 소명하고 입증가능한 것인데, 개발과정에 있고 상업화를 진행중인 기업에 대해 FDA가 아닌 다른 곳, 또 여론으로 그런 결론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증선위를 통해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며 그래도 조금 더 살펴볼 일이 있다고 판단내려진다면 끝까지 사실 관계를 소명함으로써 저희 임직원들의 명예를 지켜내겠다"며, "시가총액이 커진만큼 책임이 따를 것이며, 그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검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제대로 검증받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이라며, "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긴하나 그다지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끝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