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vs 미풍...주린이發 업계 판도변화 '촉각' [주린이發 증권가 신풍속도]

입력 2021-02-16 17:18
수정 2021-02-16 17:46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증권업계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쉽고 쓰기 편한 플랫폼으로 무장한 신생 증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에 대해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리포트에서 잠깐 언급됐는데 토스증권은 어떻게 고객 유치에 나서려고 하나요?

<기자>

제가 토스증권이 출시한 모바일거래시스템(MTS)으로 주식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는지 잠깐 설명해 드릴 건데요.

앵커께서는 일상생활하면서 불티나게 팔리는 물건을 보고 저 물건은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들었을 때가 있었나요?

<앵커>

네, 실생활에서 자주 이용되는 물건을 보면 주식이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기자>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해 보셨을 텐데요.

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홈쇼핑이나 마트에서 '비비고 만두'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상황을 가정하면요.

비비고와 관련된 주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할 때 토스증권 MTS에 '비비고'를 검색하면 관련 종목인 'CJ'와 'CJ제일제당'이 화면에 뜨게 됩니다.

음원차트처럼 토스증권 이용자들이 관심있는 종목을 알려주는 '구매TOP100'이나 '관심TOP100'도 따로 제공되는데요.

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시세의 급등락이라든지, 주요 공시 등도 앱 푸시 알림으로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토스증권은 2030세대를 중점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앵커>

아직 공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토스증권의 MTS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4일까지 무려 42만명이 토스증권 MTS 사전이용 신청을 했는데요.

17일까지 사전이용 신청을 하면 일단 신청자는 3개월간 거래세를 제외한 나머지 수수료가 면제되고요.

만약 신청자가 친구를 가입시키게 되면 추가로 3개월 수수료 면제 혜택이 주어져 최대 6개월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토스증권은 상반기 중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또 내년 상반기에는 인공지능이 자산관리를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카카오페이증권도 비대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죠?

<기자>

네, 보통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동전은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잖아요.

카카오페이증권은 남은 동전으로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9개월 만에 계좌 개설자 수가 300만명을 넘었습니다.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자사 MTS를 출시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주식 투자까지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

신생 증권사에 대한 흥행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요?

<기자>

긍정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리면요.

토스라는 브랜드가 2030세대에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체 1,800만 토스 이용자 중 약 1천만명이 2030 세대인데요.

이런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해 잠재적인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잠시 관계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김창근 토스증권 PO : 저희가 토스 플랫폼 안에 내재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미 고객들이 토스에서 보험이나 대출,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도 금융의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투자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30 세대 비중이 높은 점을 미뤄 볼 때 2030 세대가 토스의 쉽고 간편한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높은 토스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의 주식투자 인구는 150만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토스증권은 이 부분을 공략해 잠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토스증권은 MTS를 기존 증권사보다 직관적으로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MTS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 증권사의 MTS는 HTS를 그대로 옮겨놓다 보니 주식 초보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점을 착안해 토스증권은 MTS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앵커>

만약 토스증권 MTS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 다른 증권사들도 이를 참고할 텐데요. 그렇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요?

<기자>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요.

토스증권 관계자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에 토스가 간편 송금하기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그 이후 간편 송금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시중은행들이 간편 송금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토스는 경쟁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사용자를 늘린 기억이 있습니다.

때문에 토스증권도 비슷한 맥락으로 먼저 간편한 MTS를 선도한다면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토스증권은 전체 인력 90명 중 절반가량을 개발 인력으로 두고 있고 이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고요.

카카오페이증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을 카카오 플랫폼 안에 내재시킴으로써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카카오페이증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3,5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이용자 때문입니다.

<앵커>

하지만 신생증권사가 극복해야 할 한계도 많죠?

<기자>

무엇보다 증권업이라는 것이 전문성이 매우 중요한데요.

편리함 자체만으론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측입니다.

기존 증권사가 수십년 동안 구축한 증권업에 관한 노하우를 신생증권사가 빠른 시간 내에 얻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인데요.

그래서 토스증권도 이를 인정하고 외부에서 증권사 출신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주식수수료도 이미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 수수료로 승부를 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리테일에만 국한된 수익 모델도 어떻게 극복해 낼 지도 지켜볼 부분인데요.

증권사 수익에서 IB(투자은행)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리테일의 선전에만 기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