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나선 르노삼성차…"실적 부진에 보유현금 급감"

입력 2021-02-16 10:26
수정 2021-02-16 10:53
지난해 영업손실 700억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 대수 및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이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수출 실적은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해 3월 종료돼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부진에도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액은 변동이 없어 회사의 손실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작년에 회사가 보유한 현금 2천억원이 소진됐다"며 "지난달에도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현금 1천억원 가량이 더 줄어들면서 과감한 비용 절감에 대해 절박함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바이벌 플랜에 따라 실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손실이 7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임원 40%를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임금 20%를 삭감한 데 이어 8년여 만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시뇨라 사장은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가 함께 맞물리며 르노그룹 내 공장 간 제조원가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며 "회사 역시 새로운 차종 및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제조원가 등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사항으로 구조조정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르노삼성차 제품의 가치 제고와 XM3 유럽 수출 모델의 최고 경쟁력 확보 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