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6일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접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 등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먼저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효과성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해외 접종 사례와 임상시험 정보 등을 토대로 효과를 확인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의 구체적 접종 계획 등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번 시행 계획은 지난달 28일 발표했던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에 구체적인 일정과 추가 준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 8일 백신 자문단 검토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마련됐다.
이 날 계획에는 고령층에 대한 효과성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만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접종을 우선 보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효과 관련 임상 정보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그 효과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식약처는 이같은 측면을 고려해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의 품목허가를 내며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기재하기로 정한 바 있다.
이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와 해외 접종국의 효과 정보 등 백신 효능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인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실히 결정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계획과는 달리 요양병원·요양원 등 집단 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 등 27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날 계획에 따르면 오는 3월 8일부터는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 약 35만4,000명을 대상으로, 3월 22일부터는 역학조사관이나 검역 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7만 8,000명을 대상으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 순서에 따라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