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치명률까지 더 높을 수 있다고 영국 정부가 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학계는 영국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후속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가 30∼70% 정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연구진은 영국 전역의 다수 데이터베이스를 끌어모아 기존 연구보다 큰 규모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병세가 중증으로 악화해 병원에 가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들과 비교할 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입원과 사망 위험이 커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작년 말부터 영국 일부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해 우려를 불렀다.
영국 정부는 당시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할 수 있지만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밝혔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이후 수 주 동안 강한 전파력을 확인하며 영국 전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된 것을 넘어 80여개국으로 확산했다.
세계 각국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발원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때문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국가들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영국발 변이의 확산 위험 때문에 더 강한 봉쇄조치를 꺼내 들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영국발 변이를 의식해 마스크 착용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가능하다면 천 마스크 2개를 겹쳐 쓰거나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부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에도 여전히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 제약사는 기존에 개발한 자사의 백신이 최신 변이 바이러스들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