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다시 500명대 신규확진…방역 피로도 누적도 문제"

입력 2021-02-11 16:17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도 전체적으로는 느린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나 "방역당국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라면서 "이미 (집단감염을) 경험한 시설에서 코로나19 발생이 반복되고, 또 하필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방역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는 점도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대해선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직접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유행이 감소하는 시간 자체도 한 달 보름여에 걸쳐 서서히 내려오거나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소규모 유행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군 입대 장병을 상대로 진행한 항체가 조사 결과 상당히 높은 양성률을 보였는데 이는 결국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누적돼)있다는 뜻"이라며 "조금이라도 해이해지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수칙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지 소규모의 (환자) 증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면서 "가장 확실한 물리적 방법인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달 중 시작될 백신 접종도 사실상 거리두기의 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집단감염) 발생을 경험한 환경이나 시설에서 더는 발생이 없다면 향후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변경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노력하면서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설 이후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이번 연휴 동안 우리의 의사 결정과 행동의 결과"라며 "'우리 가족은 괜찮겠지' 또는 '우리 고향집은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또 한 번의 전국적인 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고향 방문이나 모임, 이동이나 여행을 결정하지 못한 분들은 지금의 감염(확산)세에 경각심을 갖고 계획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변이 균주가 국내에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억제할 것"이라며 "우리 기술로 개발돼 조건부로 허가를 받은 항체치료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