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이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장했다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기도 해서…"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애정을 드러냈다. 4년 전 화재가 났던 이곳을 후보자 신분으로 찾은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적 시설로 재개장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번 방문은 설 연휴를 맞아 장을 보고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우선희 상인회장은 "바쁘신데 저희 소래포구까지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반갑게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4년 전 방문을 언급하고 "거의 좌판식이었는데 이렇게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개장하게 되니까 참 축하드리고 기쁘긴 한데, 한창 어려울 때 또 개장해서 하니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 회장은 "저희만 겪는 게 아니라 다 겪는 일이긴 하지만 그것도 또 저희 몫이라 생각하고, 이겨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붉은색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김정숙 여사는 에코백을 들고 시장으로 들어갔다. 점포 상인들은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 점포 사장은 기념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저희 집에 좀 걸어야겠습니다"라고 뿌듯해했다. 또 다른 점포 사장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저희 아버지가 엄청 팬이었다"면서 웃음으로 문 대통령을 대했다.
한 상인이 "장사 못하고 4년동안 놀았다"며 그간의 고생을 문 대통령에 털어놓자 상인의 딸은 "엄마 그냥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해요"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게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만회를 많이 해야죠"라고 위로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작년 12월 재개장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면서 온누리상품권 사용과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 신청도 가능해졌다. 한 점포 사장은 "무허가에 자생적인 포구라 이런 것 저런 것 할 수가 없었는데 대통령께서 기반 잡아주셔 가지고 힘들지만 저희 잘 이렇게 위로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40여분간 9개 점포를 둘러보며 문 대통령 내외는 문어, 굴, 김, 농어, 강도다리, 명란젓, 꽃게, 개불, 멍게, 해삼, 피조개 등을 구입했다.
김정숙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김 여사가 갖고 온 온누리상품권을 모두 쓰고 현금을 내려하자 문 대통령이 "상품권 나 있어요"하며 봉투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구매한 해산물 등을 설 명절기간 근무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했다. 또 젓갈 100여 세트 등은 '아름다운 기부'를 13년째 이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김 여사는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지갑을 들고 장을 봤다. 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는 용기를 직접 들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