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존심 누른 中 마오타이…"술 팔아 삼성전자 시총 앞질러"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2-10 17:47
수정 2021-02-10 17:47
중국 1위 마오타이 시총 516조원
'마오쩌둥' 권력자 마시며 유명세
한국서 중국주식 '빅3'에 속하기도
# 천하무적 '취권'

<앵커>

다음 키워드는 '천하무적 취권'이네요.

<기자>

네, 취권은 실제 중국에 있다고 하는데 술을 마시면 강해지는 권법이죠.

취권처럼 마시기만 하면 주가가 뛰는 기업,

바로 구이저우마오타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마시기만 하면 주가가 뛰는 취권 같은 기업이다, 어떤 기업이길래 그러죠?

<기자>

여기서 중국 최고급 백주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를 팔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이걸 엄청 마셔서 마오타이가 그야말로 돈을 삼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마오쩌둥 같은 최고 권력자들이 마시면서 유명세를 탔는데,

'40대 중장년 남성들이 '나도 마셔보고 싶다'는 마음에 너나할 것 없이 사고 있습니다.

<앵커>

술 팔아서 돈을 삼킨다, 술 한병에 얼마나 되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겁니까?

<기자>

술 한 병이 500ml 기준으로 50~6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품절이라고 합니다.

많이 만들어서 팔면 될 텐데 이유가 뭘까요.

술 한 병이 시장에 나오는 데 꼬박 5년이 걸릴 정도로 만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시장 수요는 느는데 여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마오타이주의 희소성은 더 커져 사람들이 웃돈을 주고라도 구하려는 상황입니다.

<앵커>

실제로 마오타이 주가도 성장하고 있습니까?

<기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8일 기준으로 4,500억 달러, 그러니까 500조가 넘습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13위고,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는 1위입니다.

감이 안 오실 수도 있는데, 이 마오타이라는 회사가 삼성전자보다 시총이 높은 겁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더 드라마틱 한데 삼성전자의 시총이 47% 뛰는 동안,

마오타이 시총은 130% 증가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한 병에 50만원짜리 술은 부담스럽겠지만 주식은 사볼 수 있겠는데요?

<기자>

마오타이 한 주가 2,400위안 정도 되니까 40~50만원 선이면 가능하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파트보다 마오타이 주식,

마오타이 주식보다는 마오타이 현물이 낫다'는 말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마오타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10개 유망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요.

중국 언론에 따르면 1,600여개 펀드가,

마오타이를 집중적으로 매수해 전체 주식의 6.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마오타이는 보관금액 기준으로 '빅 3'에 속합니다.

전문가들은 마오타이는 공급부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독보적인 브랜드인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은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