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03명이다.
직전일(289명)보다 14명 늘면서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전체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1주간 확진자 평균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1주일(2.2∼8)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7명→451명→370명→393명→371명→289명→30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78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48명까지 떨어져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방역 지표도 다소 악화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12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261명보다 151명 많았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400명대 중후반, 많으면 5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경기도 부천시의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53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에서는 신도 등 20명이, 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종교시설과 학원은 같은 확진자가 다녀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한 병원(2번 사례)에서도 환자·간병인·직원 등 14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태평양무도장과 관련해선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급증해 재확산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하루에만 26명 늘어 누적 80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람들로, 이들은 '지역전파' 사례로 보인다. 이들보다 앞서 감염된 시리아인 4명 역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으로부터 감염된 경우였다.
특히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이들과 직접 접촉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무 등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474명에 대한 선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만약 이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미 변이종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에 대해 "기존 방역 대책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라고 보고 최대한 유입을 막아야 한다"면서 "일단 지역사회에 퍼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변이 감염자의 유입 국가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점도 걱정거리다.
전날 해외유입 신규 변이 감염자 22명의 출발지를 보면 헝가리·폴란드·가나·미국 등으로 다양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미 영국은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80% 이상이 변이이고 프랑스는 이 비율이 20%, 독일도 10%를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