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20대 7급 공무원 SNS엔 "곁에 있어줘 고마워"

입력 2021-02-09 19:13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생전 남긴 SNS 글이 조명되고 있다.

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7급 공무원 A씨(24)가 8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망한 공무원은 지난해 10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최연소 7급 공무원 합격 이력을 공개한 김모 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각에선 김씨의 극단적 선택 배경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출연한 방송에서 "첫 발령받은 부서는 저 혼자 여자였고 다 아버지 연령대였다. 그래서 적응이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생전 인스타그램 글에는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면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서 "기어코 작년엔 곪았던 것이 터져버려다. 그 시기 곁에 있어 주었던 모두에게 감사하다. 행여 지금은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 기억으로 평생을 버텨낼 테니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씨는 "여전히 꼬박꼬박 병원에 들르고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다"면서도 "나는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나, 공식 SNS에는 김씨의 사망과 관련 진상을 규명하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유퀴즈' 측은 각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김씨의 클립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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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