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택사업 호조에 따라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꾸준히 새먹거리 발굴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새먹거리 발굴의 일환으로 잇따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드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스마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건설사에 부족한 신기술을 선제적 도입하면서 회사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의 행보가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김대헌 기획담당 사장을 주축으로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마트건설 체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 내 건설사들의 호반써밋, 베르디움 아파트에 신기술을 접목해 상품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아파트 혁신은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호반건설의 김대헌 기획부문 사장은 2019년 건설업계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를 설립했다.
플랜에이치는 2019년말부터 지금까지 모두 1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시드(seed, 씨앗) 투자다. 투자분야는 건설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인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디지털트윈 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했고, 호반건설 주택 상품에 접목하고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는 올해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플랜에이치는 작년에 벤처투자조합(플랜에이치 오픈이노베이션 1호)을 조성했고, 올해는 더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정부의 모태펀드를 활용해 규모를 키운 펀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김대헌 기획담당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종 산업 간의 활발한 융복합을 통한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플랜에이치를 통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하면서 조직혁신까지 진행해 전방위적인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신기술 발굴, 투자 외에도 디지털 전환에 노력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9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협업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호반건설 김대헌 기획부문 사장은 자체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호반리더스아카데미(Hoban Leaders Academy, 이하 HLA)’도 개발했다. HLA는 호반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과 함께 개발한 특화교육과정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진이 초빙된 HLA 1기 교육에는 환경분석, 마케팅, 경쟁전략, 성장전략, 혁신 총 5가지의 핵심가치를 설정해서 실무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