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신세계가 1년 만에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7% 성장한 반면, 신세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탓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실적과는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게 된 셈인데, 이마트는 1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벼랑 끝에 몰렸다는 우려를, 신세계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력 사업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72억원으로 전년 보다 57.4%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17.8% 늘어난 21조39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대비 81.1% 급감했다. 지난 2011년 이마트가 분할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액도 4조7660억원으로 25.5% 나 줄었다.
외출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복되면서 패션, 뷰티 제품들의 판매가 줄면서 본업인 백화점은 부진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면세점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내식 수요가 늘면서 이마트 식품 판매는 증가했고, 온라인 성장세가 뒷받침 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닷컴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성장을 기록했다"며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변화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