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사업 등 경영 전략을 담은 'Plan S'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030년 연간 160만 대의 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는 9일(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 나선 송호성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까지 기아는 내연 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해 왔지만, 올해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들엔 EV1~9까지의 이름이 붙을 예정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적용된다.
E-GMP에는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주행성능, 공간 편의성, 자율 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오는 3월 세계 첫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적용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강력한 상품성을 갖추고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의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마련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또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시장에서 2022년 최초의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점도 눈길을 모았다.
기아 측은 오는 2030년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다양한 소비자군에 맞춰 제품 구성을 세분화(모빌리티향, 물류향, 리테일향 등)해 시장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 2천 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재무 목표는 매출액 65.6조 원(전년비 10.8% 증가), 영업이익 3.5조 원(전년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로 제시했다.
관심을 모았던 애플과의 협업 또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계획 등은 이날 발표에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