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대어 줄줄이 증시 입성 [이슈플러스]

입력 2021-02-09 17:15
수정 2021-02-09 17:17
<앵커1>

올해 주목할만한 바이오 기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본 것과 같이 올해도 IPO가 많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1>

올해 바이오 기업 IPO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회사들이 상장한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이노엔(inno.N), 바이젠셀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인 SK케미칼은 지분 98.04%, 한국콜마는 이노엔 지분 50.7%, 보령제약은 바이젠셀 지분 29.5%를 갖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주로 개발하는 회사이고, 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세포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앵커2>

모회사에서 한 사업부로 특화시키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상장시키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2>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특화된 회사를 만들어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에서 백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분사를 했습니다. 백신 사업이 미래에 투자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전문화를 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이노엔 같은 경우는 이전 이름이 한국콜마가 인수한 CJ헬스케어입니다. 흔히 숙취해소제나 헛개음료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CJ헬스케어가 제약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편이었는데,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 사명도 변경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겁니다.

보령제약의 자회사인 바이젠셀도 제약분야를 넘어서 바이오 분야로도 연구개발을 폭넓게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여기서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의 인터뷰를 잠깐 보시겠습니다.



[김태규 / 바이젠셀 대표 : 이미 1월 7일에 기술성특례상장을 위한 제출을 했습니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이후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해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신약 개발 회사이기 때문에 임상 연구 기간이 길고 개발 비용이 많이 소모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상장을 통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상장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바이오기업에 굉장히 우호적이라는 점도 바이오 자회사 상장의 또 다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으로 상장되고 있고, 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가 미래에 유망한 산업으로 꼽히면서 기관이나 외국인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규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해야하고 또 많은 돈이 필요한데, IPO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3>

우리 뉴스플러스 시청자분들께서는 바이오 분야의 IPO를 생각하면 SK바이오팜을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지난해 여름 이 주식의 청약을 받기 위해서 엄청난 자금이 몰렸는데,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만한 기업이 있을까요?

<기자3>

바이오업계의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SK바이오팜보다 기업가치 높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FDA에 허가를 받은 신약이 2종 있습니다.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가 있지만 제약사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기업에 더 가깝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인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있죠.



세계 최초의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독감 백신의 세포배양 생산기술은 2018년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수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에는 장티푸스 백신의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습니다.

상장시기는 3월로 예정돼 있는데, 백신 도입과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덩달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 상장 예정인 이노엔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노엔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허가받은 한국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지난해 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숙취해소음료나 헛개음료 판매도 꾸준하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치료제, 항암제, 수액제 등 200여 개의 다양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노엔으로 출범하면서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인데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은 임상 1상을 완료했습니다.

기존 합성의약품 신약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입니다.

<앵커4>

올해 IPO 시장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해외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상장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4>

지난 5일에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된 이름은 피비파마죠.

어제 상한가를 기록하고, 오늘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 회사입니다. 박소연 대표는 한국인이지만 연구진 대부분이 해외 인력입니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개발하는 회사로 셀트리온을 떠올리면 됩니다.

허셉틴이나 아바스틴, 휴미라 같은 블록버스터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어봤는데요,

국내 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고, 또 바이오기업에 확실히 우호적인 분위기라는 점도 그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상장 예정인 네오이뮨텍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인데요 제넥신이 지분을 약 20% 보유한 관계사이지만 네오이뮨텍도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가 있는 미국 회사입니다.

지난해 소마젠에 이어서 '외국기업 기술특례' 2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적이 전무한 바이오 회사를 해외에 세운 다음 국내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회사들도 있다는 기술특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