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를 묻지 마세요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과거를 묻지 마세요'네요.
<기자>
기업들이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로고'를 바꾸면서 '과거를 묻지 마세요' 외치고 있습니다.
최근 로고를 토대로 브랜드 디자인을 바꾼 게 LG그룹인데요.
원래는 빨간색 원형 안에 마치 웃는 듯하게 LG라는 글자를 적어둔 모습이죠.
바뀐 디자인을 보면 L과 G를 각각 우측과 좌측에 배치했는데 훨씬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이 안에 영상이나 제품 이미지를 넣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업이 브랜드 디자인을 바꾸는 데는 나름의 큰 이유가 있겠죠, LG그룹은 왜 바꾼 겁니까?
<기자>
LG그룹의 로고는 럭키와 금성이 만나 LG그룹으로 태어났던 1995년에 만들었거든요.
따스함이나 친근함의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아 좀더 역동적인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앵커>
디자인이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시도로 느껴지네요.
<기자>
네, 잘 생각해 보시면 지난 1년간 로고 바꾼 회사들 참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아, GM, BMW 등 자동차 회사들이 있죠.
특히 기아는 얼마 전에 사명에서 '모터스'를 빼고 로고까지 바꿔 달기도 했습니다.
원래 차에는 타원형의 엠블럼 로고가 많이 쓰였잖아요.
그런데 단순하고 가볍게 디자인을 바꾸면서 친환경과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GM 역시 57년간 쓴 로고를 바꿨는데 'm' 아래에만 밑줄을 그었습니다.
전기차의 플러그를 나타내는 건데,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과도 맞췄죠.
<앵커>
자동차업계는 전치가 중심으로 바뀌어 간다는 걸 로고를 통해 알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렇게 변화의 전기를 맞은 업종이 또 있습니다.
바로 외식업인데요. 혹시 햄버거 좋아하십니까?
햄버거를 파는 버거킹, 새 로고를 보시면 기존 로고에서 더 '햄버거'스러워졌죠.
파란색 곡선이 없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인데,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없애고 유기농, 신선한 재료를 강조하는 변화에 맞춘 행보로 풀이됩니다.
치킨 브랜드 교촌은 종합외식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로고에 있던 닭 볏을 없애기도 했죠.
<앵커>
로고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잖아요.
<기자>
네, 로고를 바꾸면 사옥 간판도 바꿔야 되고 제품 라벨, 명함, 유니폼까지 다 바꿔야 하는 만큼,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듭니다. 또 원래 로고에 익숙한 분들은 반발할 수도 있죠.
하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채우려는 기업들의 의지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 등 새로운 분야로,
또 외식업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데요.
변화를 맞은 여러 업체들이 기존의 로고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