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주요 원유 생산국들간의 공급 감축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올랐다.
현지시간(8일) 국제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2.06% 올라 배럴당 60.56달러를 기록했다. 1년여 만에 처음으로 6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또한 1.97% 뛰어 배럴당 57.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주도 4% 넘게 급등했다.
리스태드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즈 마시우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유가 60달러 돌파는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과의) 오랜 투쟁 끝에 시장이 마침내 다시 부상하고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60% 넘게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낙관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회원들과 동맹국들의 감축에 따라 2~3월 추가 삭감을 약속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부양책이 이달 안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먼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기 힘들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항공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델타 항공은 5%대, 아메리칸 항공은 3%대씩 상승했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항공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위원회는 미국 항공사에 급여 지원을 연장하기 위해 140억 달러를 추가로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