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직면' 수제맥주업체 "온라인 판매 허용해달라"

입력 2021-02-08 11:21
한국수제맥주협회와 수제맥주업체 41개사가 "수제맥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8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음식점이나 맥주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되던 수제맥주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으로 판로를 잃고 존폐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을 진행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한 영세 수제맥주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50%, 최대 90%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직원 휴직 또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회에서 영업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맥주제조를 겸하고 있는 업체 특성상 소상공인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맥주제조 및 유통 관련 매출손실은 보상 범위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협회와 업체들은 일회성 보상이 아닌 '온라인 판매 허용'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다. 다만 지난 2017년 7월 국민 편의와 전통주 진흥차원에서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이에 수제맥주업계는 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소규모맥주면허를 가진 업체에 한해 온라인판매를 허용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업계에 살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3천kl 미만 규모의 양조장들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맥주제조업체들을 위해 긴급하게 온라인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영세한 소규모맥주제조자들이 비대면 시대에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대형업체가 아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이 소규모맥주제조자에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주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린 수제맥주업체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