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들의 삼기도문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개미들의 삼기도문'으로 돼 있습니다.
삼기도문이 뭡니까?
<기자>
네, 삼성전자와 주기도문을 합친 말이 '삼기도문'입니다.
"뜻이 '삼만전자'에서 이룬 것과 같이 '십만전자'도 이루어지리라,
다만 95층에서 구하옵소서." 뭐 이런 '삼기도문'을 읊는 분들이 요즘 많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넣은 패러디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95층에서 구하옵소서,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95층이면 9만 5,000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이런 얘기입니다.
지난달에 삼성전자가 9만원 대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지금은 8만원 대로 내려온 상태죠.
너무 고점에 진입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 분들이 이런 걸 외우는 겁니다.
실제 올해 개인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 6,500원인데요.
지난 5일 기준으로 종가가 8만 3,500원을 웃돌았으니 수익률로는 -3.5% 입니다.
올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에 진입했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셈이죠.
<앵커>
이렇게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까?
<기자>
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샀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만 13조 4,106억원 어치를 사들였는데요.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23조 5,596억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새해 들어서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많이 샀는데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주가가 정체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기자>
'버티기'에 들어가신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손절매' 보다는 추가로 매수를 이어가면서 '물타기'에 들어가는 거죠.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는 것도,
개인들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는 1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
키움증권과 흥국증권은 각각 10만 5,000원, 9만 7,000원으로 올려 잡았죠.
<앵커>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는 건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앞으로의 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일단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는 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며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기도 했죠.
다만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수요가 늘면서,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파운드리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배당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지금처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되,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늘렸죠.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새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