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했지만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2월 경제동향'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돼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커지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매출을 토대로 추정한 1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4.4% 줄었다. 지난해 12월 -16.2%보다는 감소폭이 작아졌지만 11월 -4.2%와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폭이 크다.
KDI는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2.2% 감소해 전월 -1.4%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12월 초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노동시장도 얼어붙었다.
KDI는 다만 "대외 상품 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수출 가격도 상승한 가운데 재고도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