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반도체 고급인력 떠날까…최태원 회장 연봉 반납

입력 2021-02-05 17:35
수정 2021-02-05 18:16
<앵커>

한주동안 눈여겨 볼만한 CEO 소식들 짚어보는 CEO 톡톡 시간입니다. 김보미 기자 나왔습니다.

이번주에 다뤄볼 CEO는 2명이네요.

먼저 첫번째 CEO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논란에 최 회장이, 이번주 월요일(1일)이었죠.

“연봉을 반납하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수습되기는 커녕 오히려 임직원들의 불만만 더 커지면서 이번주 이슈가 됐습니다.

<앵커>

성과급이 부족하다고 직원들이 반발했었죠. 하이닉스 성과급이 얼마정도길래 이런 반응이 나온거죠?

<기자>

네, 기본급의 400%, 즉 연봉의 20%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적지 않은데 왜 반발하냐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실적을 보시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나 뛰었거든요.

그런데 손에 들어온 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임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경쟁사인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와 비교해 보더라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구체적인 성과급 책정 기준을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연봉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성과급이 나왔군요.

그래서 최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사태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건가요?

<기자>

네. 본질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임직원들이 원하는 건 모호한 성과급 기준을 공개해달라는 거였는데 최 회장의 연봉 반납은 오히려 이런 요구에 응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시그널로 읽혔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게, 지난 2019년 기준 최 회장의 연봉은 30억원 수준입니다.

이걸 임직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눠준다고 해도 약 10만원 수준에 불과한 거죠.

<앵커>

어설픈 대응이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됐네요?

<기자>

네. 그러자 이번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까지 사과와 해명에 나섰는데요.

역시 직원들이 요구했던 구체적인 기준(EVA 기준)은 공개하지 않은 채 “기존 안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혀서 원성은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참 묘하게, 삼성전자가 현재 반도체 경력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거든요.

때문에 하이닉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대거 이직에 나설 조짐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최 회장으로서는 논란이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여나 인재들이 빠져나갈까 진땀을 흘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됐습니까? 성과급 기준을 공개를 하면 해결되는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노사가 어제 협의에 나섰습니다.

성과급 책정 기준지표를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로 했고,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안은 추후 정해지겠지만,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구요.

또 사내복지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전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된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SKT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고 있어서 최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좋은 처우가 좋은 인재 등용으로 이어지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