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끝내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유 본부장이 이와 같이 결정하고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작년 10월 28일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최종 투표 결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적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WTO는 당초 수순에 따라 차기 수장으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추대하려 했으나, 당시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추대안은 부결됐다.
WTO 내 모든 의사결정은 모든 회원국의 의견 합치를 일컫는 '컨센서스'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한 나라라도 특정 후보의 선출에 반대하면 사무총장 임명이 불가능하다.
WTO 사무총장 자리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산업부는 유 본부장의 사퇴에 대해 "유 본부장은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WTO의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