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M&A로 미국의 캐터필러나 스웨덴의 볼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오늘(5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그룹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메머드급 건설기계 업체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양사는 앞으로도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와 지게차 등 초대형 제품에 강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휠로더 등 중소형 제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사는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중국 지게차 전문제조사 UN과 손잡고 글로벌 지게차 판매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10년래 최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탑5 진입을 서두른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1,2위 업체인 캐터필러와 코마츠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대로 엇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3.3%, 현대건설기계가 1.2%로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글로벌 7위 수준입니다.
<인터뷰>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
"1등기업을 2등그룹에서사서 시너지를 어떻게 생기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사 마켓 점유율 높은 시장이 다른데 건설마켓은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컴펙트하게 모델 단일화하고 부품구매력을 키우면 싼값에 수급이 가능할 것이다. 영업적 시너지 낼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로 볼 땐 그동안 조선업종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룹 사업구조가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라는 균형 잡힌 삼각편대로 완성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데, 이번 M&A로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확대되는 만큼, 자칫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