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0만원 제품이 550만원에…조달청 범죄적 폭리"

입력 2021-02-05 11:04
수정 2021-02-05 11:2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이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공공 조달시장을 독점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범죄적 폭리"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격 비교조차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효율적으로 쓰여야 할 공공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공공 조달임에도 일반쇼핑몰보다 오히려 가격이 높다(2020년 조사에 따르면 최저가 대비 20% 이상 높음)"며 "비싼 제품을 강제 구매하도록 하면서 막대한 수수료(2018년 조달청 결산서 수수료 수입 약 2천7억원)까지 거둬가지만, 이런 수수료가 지방정부에는 일절 지원되지 않고 조달청 자체 운영비나 일반회계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은 제품이 좋아도 여러 제약으로 인해 조달시장 접근이 어렵다"며 "2019년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11.6%만이 나라장터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시중 165만∼200만원에 불과한 제품이 조달청을 거치며 550만원으로 가격이 부풀려진 채 전국의 소방관서에 납품됐다"며 "이렇게 4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게 사실이라면 공공 조달시장의 독점·독식 구조가 낳은 범죄적 폭리이자 형사고발을 검토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조달시장의 경쟁을 복원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한 조달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관련 법령의 개정과 관계부처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 중앙부처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기재부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연일 내고 있다.

그는 광역버스 요금 인상 비용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합의를 기재부가 뒤집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고 저격하는가 하면, 재정건전성을 고수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전쟁 중 수술비를 아낀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등 직격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