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아, 온화→흑화→각성 ‘3단 변신’…‘철인왕후’ 후반부 빛내는 존재감

입력 2021-02-05 09:30



‘철인왕후’를 통해 ‘인생캐’를 만난 설인아가 점점 짙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설인아는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철종(김정현 분)의 첫사랑이자 김소용(신혜선 분)과 대립 관계인 조화진 역을 맡아 인물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가장 극변하는 인물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고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호평까지 얻고 있다.

‘철인왕후’ 첫 등장에서 조화진은 기품 있고 온화한 규수 그 자체였다. 철종의 첫사랑인 만큼 눈부신 비주얼과 남다른 인성이 설인아의 차분한 연기로 더욱 잘 표현됐다.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는 눈빛과 미소로 철종을 쉼터 같은 존재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화진에겐 또 다른 모습이 있었다. 철종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김소용에게는 날 선 눈빛과 차가운 말투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김소용에게 은밀하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조화진의 모습은 흥미로움과 함께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결국 조화진은 과거 김소용인 척했던 비밀이 밝혀지고, 철종과 김소용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흑화했다. 이 과정에서 설인아의 연기력은 정점을 찍었다. 점점 질투심에 휩싸이며 위태로워지는 조화진의 감정선을 물 흐르듯 표현했다. 조대비(조연희 분)와 손을 잡고 김소용을 향해 날을 세우며 폭주하는 모습에서는 설인아의 눈물 연기와 강단 있는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악역에 그칠 것만 같았던 조화진은 또 한 번 캐릭터 반전을 예고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철종에게 자신의 잘못과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한 뒤 “이제라도 저를 찾겠다”며 각성한 것. 달라진 조화진의 모습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설인아가 만들어갈 후반부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흑화를 거쳐 다시 각성한 조화진이 어떻게 그려질지, 설인아가 탄탄히 구축해온 조화진의 이야기가 ‘철인왕후’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설인아가 출연 중인 ‘철인왕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