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가 752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규모가 156억달러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고 산업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15억1천만달러(약 12조8천7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일 뿐 아니라, 2019년 12월의 약 2.5배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도 752억8천만달러로 불었다. 전년(596억8천만달러)보다 26.14%(156억달러) 많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1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억달러 증가했다. 수출(525억9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10.3% 늘어난 반면 수입(420억9천만달러)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작년 연간 수출(5천166억달러)의 경우 2019년보다 7.2% 줄었지만, 수입(4천346억6천만달러) 감소율이 8.8%로 더 높았다.
12월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5억3천만달러 적자지만,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20억7천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5억8천만달러)가 5억7천만달러나 축소됐다. 해외 출국자 수가 2019년 12월과 비교해 96% 급감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21억9천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3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85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9억7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5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6억달러나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7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금융계정 순자산이 771억2천만달러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