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상승, 실업지표 호조·부양책 기대...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

입력 2021-02-05 09:54
수정 2021-02-05 09:55
美 증시 상승, 실업지표 호조·부양책 기대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 77만9천명…예상치 하회



美 추가 부양책 통과 기대 여전



금융·기술·산업·에너지↑, 자재↓



게임스톱·AMC 급락…로빈후드 과열 종목 거래제한



여행주 상승, 美 부양책 가속화·경기회복 기대



페이팔 상승, 4분기 호실적 발표



이베이 상승, 호실적에 자사주 40억달러 추가 매입



퀄컴 하락, 4분기 실적 부진



머크 하락, 4분기 실적 부진



포드, 매출 예상치 상회…시간외 상승



길리어드사이언스, 호실적 발표…시간외 상승



액티비전블리자드, 호실적 발표…시간외 상승



티모바일, 호실적 불구 시간외 하락



펠로톤, 호실적 불구 차익실현 물량 출회…시간외 급락



유럽증시, 드라기 전 ECB 총재 기대감에 강세



英 증시 하락…영란은행, 금리 동결·GDP 전망치 하향



국제유가 상승, 산유국 감산 이행·美 재고 감소



금·은 급락, 국채금리·달러 강세…금 1,800달러 붕괴



국채수익률 상승…10년물 11개월래 최고치 근접

오늘 뉴욕증시는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데다가 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올랐는데요. 이렇게 3대 지수가 연일 상승하면서, 증시는 지난주 급락세를 모두 회복했습니다. 특히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차트를 보면, 상승 출발한 증시는 개장 직후 상승폭을 계속 키웠습니다. 최근들어 미국의 고용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결 줄어들었는데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3천명 줄어든 77만 9천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한편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했습니다. 공화당이 민주당이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에 부정적인 모습이지만, 민주당은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있는 예산결의안을 하원에서 가결하는 등 자체적으로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면서, 11개 섹터 역시 대체로 상승하고 있는데요. 미 국채금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늘 금융주가 2% 넘게 올랐고, 전날 부진했던 기술주와 산업주도 1% 상승했습니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 행진에 에너지 섹터도 1% 올랐는데요. 반면 오늘 자재 섹터는 홀로 0.5% 하락했습니다.

이어서 특징주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스톱과 AMC 등 과열 종목들은 다시 하루만에 급락세가 나왔습니다. 게임스톱이 무려 42% 빠졌고, AMC도 20% 넘게 하락했는데요. 로빈후드가 이들 종목에 대한 거래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물량이 계속 쏟아지는 데다가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반격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오늘 여행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가을까지 개발한다고 밝히는 등 백신 기대감이 떠올랐고, 미국의 추가 부양책도 협상에 진전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전반적으로 2~3% 대 강세를 보였고, 카지노 업체 MGM 리조트는 5% 올랐습니다.

어제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살펴보겠습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은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는데요. 특히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7% 올랐습니다.

이베이도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베이는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자사주를 40억 달러 추가로 매입해 주주들에게 돌려준다고 밝히면서 5% 상승했습니다.

반면 반도체 제조회사 퀄컴은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8% 급락했고, 오늘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제약사 머크 역시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1.6% 하락했습니다.

이 밖에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L 브랜즈'와,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 그리고 의료기기 회사 얼라인 테크놀로지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많았는데요. 포드 자동차는 매출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오르고 있는데요.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 및 자율주행차에 29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정규장에서 하락 마감했던 블리자드는 순이익과 매출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티모바일은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놨는데요.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1% 넘게 빠지고 있습니다.

반면 홈트레이닝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정규장에서 실적 기대감에 7%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빠지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가 이탈리아에서 차기 총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이탈리아 증시는 전날에 이어 1.6% 크게 올랐고, 독일 닥스지수도 0.9%, 프랑스 꺄끄지수 0.8%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증시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이날 기준 금리를 0.1%로 동결했고, 올해 GDP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홀로 약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2월 감산 합의 이행이 본격화된 데다가, 미국의 원유 재고도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4거래일 째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WTI는 1% 올라 56달러 선에 안착했고, 브렌트유도 0.6%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미국의 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특히 최근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은 가격은 은에 대한 '숏 스퀴즈'가 끝나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오늘 금 가격은 2% 넘게 내리면서 1,800달러 선이 무너졌고, 은 가격도 1.7% 하락하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금 가격이 1,800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고용 지표 개선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9bp 올라 최고치에 근접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역시 소폭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