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7명이다.
직전일(336명)보다 103명 늘어나며 지난달 30일(456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300명대 연속 기록은 사흘에 그쳤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 확진자가 다소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늘어나는 주간 패턴이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1∼2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305명, 336명에 그쳤으나 전날의 경우 눈에 띄는 대규모 집단발병 사례가 없었는데도 4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조금 더 늘어 400명대 중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15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99명보다 16명 많았다.
오후 9시 이후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중반, 많으면 400명대 후반 내지 5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대규모 발병 사례가 나오면 500명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새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들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 기세는 한결 누그러졌지만, 잇단 방역 조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는 양상이다. 오히려 3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주일(1.28∼2.3)간 신규 확진자가 일별로 497명→469명→456명→355명→305명→336명→46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12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83명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상으로는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등)에 해당하지만, 400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4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속출했던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멈춘 대신 의료기관, 교정시설, 음식점, 어학원, 직장 등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집단시설에 비해 확진자 추적 및 관리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일상 감염이 확산할 경우 방역 대응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런 유행 흐름을 언급하면서 "많은 분의 노력과 희생에도 여전히 하루 400명 내외의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은 경계심을 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자칫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민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설 연휴 기간 직계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주소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고강도' 조처를 내놓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커져 방역당국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총 39명(영국발 27명, 남아공발 7명, 브라질발 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전파 사례가 전날 처음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 외국인 4명은 '경남·전남지역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들이다.
이 사례 확진자 38명 중 1차로 이들 4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으로, 나머지 34명 역시 같은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최초 확진자로부터 가족, 그리고 이들을 만난 친척 1명에게로 전파가 일어난 후 다른 친척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총 7개 가구, 38명(첫 확진자 포함)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